하정민 기자는 자칭 ‘몸치’이다. 테니스를 즐기는 어머니를 따라 테니스코트를 밟으면서 스포츠와 연을 맺었다. 어느 종목 하나 변변하게 잘하지 못하지만 스포츠 경기 관람을 광적으로 좋아한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세상을 주름잡던 1990년대 초·중반에는 농구 경기장을 가득 메운 소녀 팬들과 함께 둘째가라면 서러울 오빠 부대의 일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단지 농구만 좋아했던 게 아니라 배구, 야구, 축구 같은 구기 종목에서 누구 못지않은 오빠 부대 신공을 펼쳤다.

그러나 기자가 된 뒤에는 경제 전반, 특히 국내외 금융시장을 취재하느라 스포츠와 잠시 멀어졌다. 환율은 어떻고, 주가는 얼마이며, 올해 국내총생산 증가율 전망치는 얼마인지 따지다 보니 스포츠가 주는 흥분과 열정을 누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데, 좋아하는 스포츠를 글의 소재로 삼지 못한다는 점이 늘 안타까웠다.

그러다 기회가 찾아왔다. 2008년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지 《동아비즈니스리뷰(DBR)》 제작에 참여했을 즈음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고, 한국 야구 대표팀이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땄다. 온 나라가 들썩였고 ‘김경문 리더십’을 칭송하는 기사가 언론을 도배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여기에다 부가가치를 조금만 더하면 독자들에게 딱딱한 경영 이론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이를 실천에 옮겼다. 스포츠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리더들을 만나 그들의 경영 지혜를 들어보는 ‘Management @ sports’ 코너가 탄생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스포츠 리더십 연재가 다시 《건곤일척 모든 것을 걸어라》로 묶여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을 보였다.

스포츠계에서 승부란 모든 것의 시작이자 모든 것의 마지막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2위란 큰 의미가 없다. 승패의 무게가 클수록 팀을 이끄는 리더는 더욱 고독해진다. 멋진 승부를 위해서는 지도자의 뛰어난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러나 리더의 자리란 쉽지 않다. 리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경기의 승패를 가름할 최종 결정은 언제나 스스로 내려야 한다. 선수단 전체의 능력을 최대로 이끌어내는 것은 다름 아닌 리더의 결단이다.

그래서일까? 스포츠와 경영에는 의외로 닮은 점이 많다. 다시 말해 두 분야 모두에서 과감한 결단력, 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조직관리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건곤일척 모든 것을 걸어라》에 거론된 스포츠 명장들의 전략 하나하나는 모든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격언과도 다르지 않다. 일찍이 경영 전략 분야의 석학인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 대학교 교수는 “전략은 경쟁사보다 더 나은 물건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가 줄 수 없는 우리 회사만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해 차별화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남과 다른 변화를 만들어낼 때, 당신도 자신의 승부에서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사입력: 2013-06-03 17:09